추석에 저희 집은 보통 어머니 집으로 갑니다.

형은 어머니랑 같은 지역 살아서 산소에서 만나는 편이고,

저희는 어머니 집에서 며칠 있다가 산소 갔다 집에 오는 편이죠.

처가 식구들은 잘 안 모여서 그냥 시가에만 있다가 옵니다.


참고로 제사 지내는거 번거롭다고 아예 없이 산소에서 간단하게 차려두고

잠깐 올라가서 절 몇 번 하고 음식 나눠먹다가 내려오는게 끝입니다.

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해왔어요 괜히 힘 빼지 말자면서


근데 이번 추석에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ㅋㅋㅋ..

조카 녀석이 이번에 결혼을 했거든요.

결혼식도 거창하게 안하고 그냥 상견례식으로 밥만먹고 했습니다.

그래서 저희 가족은 누구랑 결혼하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으로만 대충 본 게 다였어요.

뭐 딱히.. 전화가 온 적도 찾아온 적도 없어서 추석에 한번 보자 하고 말았죠.


첫 번째 사건. 산소 가는 거 취소됨 (이유 : 형 식구들 놀러 간다고 해서)

원래는 추석 당일 아침에 산소 빨리 다녀오자라고 약속되어 있었던 걸

갑자기 산소 가지 말자고 하루전에 말하는 겁니다. 이유를 들어보니 형 처가 식구들이랑 캠핑간다고..ㅋㅋㅋ

그래서 비도 온다고 하길래 그냥 가지 말자하고 있었습니다.

여기서 의문이 생겼죠. 그럼 조카랑 질부도 안 오나..?


두 번째 사건. 질부가 당일에 갑자기 안 옴

그럼 아예 안 오냐니까 19일 오후 중에 출발한다고 19일 오전에 잠깐 얼굴 보러 온다는 겁니다.

11시쯤 온다길래 미리 가있어야지 하고 새벽부터 준비해서 저희 가족은 미리 도착해있었죠.

어머니는 한번 얼굴 본 적 있지만 그래도 추석에 오는 건 다르지 하면서 이것저것 음식도 준비해두셨구요.

11시에 온다던 조카는 좀 늦는다며 1시에 도착했구요, 기다리다 지쳐 자다 일어났더니

질부는 안 보이고 조카랑 형만 온 겁니다..? 어디 갔냐고 물으니 갑자기 아침에 집에(저희 형집)에 합선이 일어나서

휴일이다 보니 센터도 전화 안 받고.. 질부 삼촌이 수리가 가능하다고 해서 삼촌 불렀다고 못 왔다는 겁니다.

불날뻔했다면서 호들갑 떠는데 일단 뭐 여기까진 이해했습니다.

그러고선 그냥 간단하게 어머니가 준비해둔 음식을 먹고서 둘은 캠핑을 하러 떠났죠.


세 번째 사건. 전화 한 통이 없음

다 가고 나서 저희 가족, 어머니는 그래 급한 일이 있었던 건 이해를 하니 전화 한 통이라도 오겠지.. 하고 있었습니다.

하지만 명절 연휴가 다 끝나갈 때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더군요ㅋㅋㅋㅋ


저는 그냥 해탈하고 원래 그런 사람인가 보다.. 하고 앞으로 얼굴 볼 생각 안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.

근데 어머니는 많이 서운하신 것 같더라구요.. 와이프도 덩달아 같이 화내고 ㅋㅋㅋ.. 연휴 내내 이 일로 떠들썩했습니다.

그래서 형한테 적어도 어머니한테는 연락 한번 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더니

요즘 어느 집안이 그렇게 깐깐하냐면서 다 이렇게 한다고 그럴 수 있다~~라고 생각하면 맘 편하다면서

되레 화를 내더라구요..? 더 얘기하다간 싸우겠다 싶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..


다른 아빠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

조카가 잘못했다 vs 그럴 수 있다